차인표 『인어사냥』 줄거리 요약

1902년, 강원도 통천의 외딴섬. 어부 박덕무는 아내를 잃고, 딸 영실은 치료 불가능한 폐병에 걸립니다. 마을 어른 공 영감이 건넨 인어 기름 한 방울을 영실에게 먹이자 놀랍게도 병세가 호전되며, 덕무는 딸을 살리기 위해 다시 인어를 찾는 여정에 나섭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두 시점을 넘나듭니다. 하나는 1902년 덕무와 영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서기 700년대 공랑이라는 소년이 처음 인어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이야기의 교차는 시간과 세대를 초월한 생명과 욕망의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합니다.


소설 속에서는 일제 강점기 독도 강치 대량 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비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인어는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 감정과 의지를 가진 존재로 그려지며, 이를 해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이 던져집니다.


덕무는 딸을 위해 인어를 사냥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공 영감은 오히려 욕망에 휘둘리며 생명의 신비를 망각합니다. 작가는 인간이 ‘소망이 욕망으로 변할 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이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결국 『인어사냥』은 해답을 주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생명의 가치, 욕망의 한계, 인간성과 도덕성에 대해 묻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마무리는 뚜렷한 결론보다는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자연과 공존해야 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인어사냥』은 한국적 판타지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과 선택, 도덕적 갈등을 탁월하게 그려낸 차인표 작가의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담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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